우연치 않게 연속으로 본 영화들. 마더와 waste land.
생각보다 비슷한 주제를 가지고 있었다. 아님 사는게 다 그렇다고 해야하나.

마더
감독 봉준호 (2009 / 한국)
출연 김혜자,원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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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마더부터.
영화가 끝나고 나면 드는 생각은 '참 징글징글하다'였다.
정신 지체아 아들을 죽이고 자기도 죽으려는 했던 엄마는
아들의 누명을 벗기려 애쓰다
아들의 살인범이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결국 살인까지 하게된다.
아들보다 더 안된 정신 지체아가 대신 감옥에 들어가고 아들이 아이러니하게도 출옥하게되지만
그리고 아들은 엄마의 살인 현장 증거물을 주워와 엄마한테 주의를 준다.
엄마는 고통을 잊는 침을 맞고 한판 춤을 추면서 영화는 끝난다.
그냥 엄마와 자식의 관계는 정말 징글징글 할 수 밖에는 없다는 그런 느낌이 팍들었다.
아들이 잘못을 했어도 사실을 말할 순 없고 마찬가지로 엄마가 날 죽이려 했어도 엄마랑 계속 같이 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도 우리가 남이가... 딱 그런 정서.
고즈넉한 영상미가 넘친다고 느껴졌던 것도 (아님 감독이 그렇게 찍은 것도!)
그런 우리네 속 바닥의 끈끈한 감정의 줄줄 흐르는 영화라 그랬던것같기도 하다.
이에 반헤 참 아빠와 자식들의 관계는 쿨한 편이다.
약간은 씨니컬한 의미에서 life goes on.

ps. 이병우씨의 작곡 방법하나가 신기했는데 도준이라는 인물의 이중성이랄까 그런 점에 춧점을 맞추어 그의 멜로디는 자실 장조(겉으로 드러나는 해맑음/어리숙함)로 지어졌는데 밑에 반주는 단조(어두웠던 어린시절/지체아)로 지었단다. 참 작곡하는 사람들 대단해!
웨이스트 랜드
감독 루시 워커 (2010 / 브라질,영국)
출연 비크 무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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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장에서 사람을 발견한 예술가의 이야기라고 해야하나.
vik muniz라는 브라질 출신 예술가는 재활용품 수집하는 사람들의 인생을
재활용품 설치 예술품을 통해
우리 모두의 인생으로 승화시켰다고 생각이 들었던 영화다.

아저씨 왈
'사람들은 미술관에 가면 그림을 가까이에서 보고 멀리에서도 보고 반복한다.
가까이에서 볼때는 재료를 보고 멀리에서 볼 때는 그림/영상/이야기를 본다.'

그는 쓰레기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사진을 크게 바닥에 비추어
실루엣을 따라 재활용품으로 그림을 그렸다.
가까이에서 보면 쓰레기같아보이겠지만
멀리서 보면 사람들이다.

아마 사람들이 서로에게서 느끼는 감정이 다들 약간은 그렇지 않을까
가까이에서 오래보면 징글징글하겠지만
멀리서 보면 나를 낳아주고 길러준 엄마, 나를 지탱해주는 가족, 동고동락하는 친구들인것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와같은 사람이라는 것은 멀리에서 바라볼 때 더 잘 이해가 된다.
참 신기한 일이다. 이번 영화는 희망적인 의미에서 life goes on.

vik muniz가 중간에 사람들이랑 고민하는 문제가 하나 있는데
이 예술 작품 설치 작업을 통해 재활용품 수집하던 사람들이 쓰레기장으로 돌아가기 실어하게 된다. 의도한 바이다. 척박해만 보이는 그들의 삶에서 더 많은 것을 바라게 해주고 싶었던 것이 의도 였으니.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녹하지많은 않은 법이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되돌아 갈 수 밖에 없었더라도 사람들은 여전히 짧으나마 희망을 선택할 것이라는게 그의 논리였다. 그는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고 끝까지 사람들과 수익을 나누고 그들과 관계를 유지했다.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꿈꾸고 또 실제로 살게 되었으니 그의 현명한 한판데 찬사를 보낼 수 밖에 없다. 스스로 자만하기 쉬웠을 텐데 끝까지 겸손한 자세로 그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했던 노력은 높이 사야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나를 포함)들이 현실의 견고함 앞에서 사회문제에 체념하거나 슬쩍 시도해보고 도망가는 자세를 정말 따끔하게 지적하는 것같았다.


카테고리 없음 l 2011. 6. 1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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