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 고양이들
감독 바흐만 고바디 (2009 / 이란)
출연 하메드 베다드,아쉬칸 코샤네자드,네가르 샤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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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는 이란 사람들이 정말 많다. 내 테니스 선생님도 이란 사람이었고 지난번에 일하던 직장에는 이란 사람들이 3명있었는데 다들 같은 대학 친구들이었다. 이란 정부 억압이 심하다는 건 익히 들었지만 정말 이란에서 남아있는 사람은 누구일지 궁금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을 본것같다. 들어보면 친구들 뿐만아니라 상당수의 가족 친지들도 이란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사는듯 했다.

이 영화를 보면 좀 더 그 사정을 이해할 수 있다. 영화를 너무 잘 만드신 나머지 심지어 친구의 딱한 사정을 듣는것같이 공감도 할 수 있을 정도다. 아마 그 이유는 영화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배우들이 실제 이란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하시는 분들에다가 그들이 연주하는 다양한 음악들을 이야기와 잘 엮어서 영화를 만들어서 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음악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다양하다고 언어와 문화 장벽을 넘어 듣는이의 마음을 파고든다. 요전에 같이 일하는 포닥이 아시아에는 왜 언더밴드 문화가 없냐고 했을때 나는 니가 잘 몰라서 그런거라고 얘기해주었는데 내가 딱 그 녀석 입장에 있는 기분이었다.

사람들은 모두 자유롭길 바란다. 내가 자유롭길 바라는 만큼 남들도 자유롭고싶어한다는 것을 이애하는것은 생각보다 어려운일이다. 가령 맛있는 음식이 무엇이냐에 대한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듯 자유에 대한 정의와 어떻게 그 자유를 누릴 수 있는지에 대한 의견도 가지각색이다. 자유는 서로 다 같이 이애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면서 실제로 현실에서 적용해야하기 힘든 개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해하고 싸우고 서로를 지배하려 든다. 실제로 자유로와 보이는 사람들이 전혀 자유롭지 않은 경우도 많고 전혀 자유로와보이지 않는 사람이 오히려 더 자유로운 사람일 지도 모른다. 가령 나는 자유로운 사람인가? 생각해보면 내 인생 여정에서 몇몇 중요한 선택을 내린 사람은 나이지만 정말로 완전한 자유가 주어진 적은 없었다. 단지 몇몇 대안들이 있었을 뿐. 이것도 아마도 내가 이미 자유롭지 못한 영혼인지라 내게는 이러한 선택의 여지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내가 내린 결정들에는 늘 타당한 이유가 있었어야했다. 나와 나의 주변인들 그리고 여러가지 정황을 고려하여 정당화 시켜야했다. 그렇다면 이 것을 자유의지에 의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러나 쉽게 자유인의 지위를 쉽게 포기할 순 없다. 고민하지 않는 순간 이미 희망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영활를 보면 위안이 된다. 다들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에 말이다.


카테고리 없음 l 2011. 4. 1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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