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hook.hani.co.kr/archives/18985

이끼로 유명한 윤태호 작가의 연재물을 읽으러갔다 발견한 새로운 만화다.
작가 프로필 및 만화 내용에 의하면 이것저것 하시다 결국 내가 좋아하는 만화그리는 일을 하러 생업을 때려치신 작가의 작품이다.

언제부터인가 이런 사람들 이야기가 눈에 쏙쏙 들어온다.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생엄' 혹은 '멀쩡한 직장'을 관두신 분들. 다들 장미빛 희망으로 그려지지만 그 뒤에 따르는 삶의 무게는 많많치 않으리라 본다.

옛날에 도덕 시간에 세상의 일들은 세가지 잣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째는 내가 하고 싶은 일
둘째는 내가 해야하는 일
셋째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이 세 기준에서 모두 만족스러운 일은 그야말로 천직인것이다. 내가 하고 싶고 또 잘 할 수 있고 거기다 나의 의무까지 저절로 이행할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은 행운아라고 할 수 있다. 다들 이 세 기준이 딱딱 맞는 일이 없어서 난리이니 말이다. 가령 굶어죽지 않으려면 나는 먹고 살 수 있는 봉급을 주는 일을 해야한다. 더군다다 부양가족이 있다면. 그러나 이 직업은 내가 하고 싶진 않다. 그렇지만 잘 할 수 있다면 뭐 버틸 순 있을것이다. 그런데 잘하지도 못한다면 절대 못할일인것이다. 적어도 두가지 기준은 만족해야 뭔가 오래갈 직장이라 할 수 있겠다. 반윤리적인 직업도 그래서 오래갈 직업은 아닌것이다. 물론 내가 하고싶고 잘하면 좀 갈지도...

오늘은 빡세게 일해야하는 날임에도 하닐없이 놀면서 내가 왜 일을 하지 않냐를 분석하는 중이다. 정말 쓰잘데 없은데 머리굴리는건 천성인것같다. ㅡ,ㅡ;;;

아마 박사는 아마도 지금 내가 하고싶은 일이라기보다는 해야할 일이고 딱히 하고싶은가 생각해보면 그렇진 않은듯하다. 나는 배우는 걸 좋아하지만 박사는 좀 다른 얘기아닌가. 사실 내 로망은 굶어죽을 걱정없으면 이것저것 전공 바꿔가면서 학부를 쭉다니는것이었다. 박사 수업들은 정말 첨에는 재밌을것같은데 언제부터인가 같은 반죽을 다르게 빚고 있다는 느낌밖에 주진 않는다. 그래서 내가 딱히 잘 몰라도 다들 비슷해 보이는 나머지 이제 참신함은 눈을 씻고도 찾을 수 없다. 아니면 너무 전문적이 되어 이해조차 되지 않던가. 곳 수업과정은 끝나니 뭐 대강 들을 수 있을지도.

박사학위는 결국 나의 계산에 의해 왠지 해야할일로 낙찰된 일같다. 그런데 능력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고 딱히 하고싶은지도 이제 잘 모르는 그런 상황이다. 아니면 내가 하고픈 많큼의 능력이 안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여튼 주변 인들이 다들 끝내라고 하니 버티긴 해야할 것같다. 딱히 다른 일이 있는것도 아니니 말이다.




카테고리 없음 l 2011. 1. 1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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