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셉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2010 / 영국,미국)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타나베 켄,조셉 고든-레빗,마리안 꼬띠아르,엘렌 페이지
상세보기

학교에서 철지난 영화들을 일요일마다 상영해준다.
지난 일요일에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인셉션을 보여줬다. 보아하니 극장에서 이미 안본 사람들은 몇 안되는 것같았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강당은 가득 차서 신기했다. 여러번 본 사람들도 있다하니 뭐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영화는 아~~주 재미있었다. 내용이 딱히 철학적이거나 깊이가 있거나 하진 않았지만 감독/작가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달하는데 도사인듯했다. 결코 짧지 않은 영화인데 끝날때까지 전혀 지루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요즠같이 사람들이 집중하기 어려운 시대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정말 딱 한군데 잡아 놓을 수 있는 영화는 아마 몇 안되지 싶다.

가장 공감갔던 부분은 Cobb이 Mom과 깊은 꿈을 꾸다 못해 현실로 돌아온다는 얘기다. 사실 꿈은 좋던 싫던 한정된 공간이다. 아무리 무의식을 이해하기 힘들고 뭔가 많은 것이 들어있을 것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내가 살아온 인생만큼의 정보밖에는 들어있지 않다. 의식은 심지어 더 좁다. 이런 한정된 재료로 꿈을꾸면 제아무리 상상력이 풍부한 천재라 한들 언젠가 자신의 머릿속 세상에서 식상해지기 마련이다. 아무리 다른 이들과 꿈을 공유한다고 해도 그 만큼 범위가 넓어지고 두 사람의 '꿈'속의 상호작용으로 뭔가 다른 재료가 생겨날지 모르겠으나 내 두뇌를 세로 만들지 않는한 비슷한 일이 반복될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현실이 흥미진진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고 거기다 우리는 거대한 우주속에 존재하지 않은가...

가장 안타까왔던 부분은 Mom이었는데 뭔가 그녀가 꿈속에 머물고자 했던 이유를 좀 더 설명해주거나 그녀의 인물을 좀 더 자세하고 설들력있게 그려줬으면 그녀의 존재가 그냥 임무수행에 긴장감을 더하는 사람같아 보이진 않았을 것같다. 그녀가 첫 inception 당했다는 중요성이 있긴하지만 사실 그 사실이 이야기에 더 많은 긴장감을 더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 사실이 없어도 그녀가 꿈속에 머물고 싶어했고 현실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정도로 이야기는 흘러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앗.. 다른 블로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 입수. 이 영화에서 사실 우리는 절대 실제 Mom을 보지는 못한다. 늘 Cobb이 생각하는 혹은 꿈꾸는 그녀를 볼 따름이다. 즉 그녀의 캐릭터는 그의 입장에서 왜곡되어 보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관객의 입장에서 실제로 이해하기 힘들 수 밖에??)

마지막으로 영화를 보면서 확실히 세대가 변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어릴때 Dicaprio를 보면서 자란 세대라면 요즘 이 사람은 오히려 중년에 속한다. Arthur가 Ariadne와 살짝 뽀뽀를 하는 장면에서 여학우들의 한숨소리를 들으면서 확실이 요즘 아이돌은 Dicaprio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만 ㅋㅋㅋ 그 장면에서 나도 사실 부렵김했다.



카테고리 없음 l 2010. 12. 3. 13:15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445)

달력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get rsstistory!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