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edict Cumberbatch 뒤지다 발견한 스티븐 호킹의 박사과정 시절을 그린 다큐다. 물론 배우를 보려고 보기 시작했으나 결과적으로 좋은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다.

나는 사실 호킹이 어떤 일을 했는디 잘 모른다. 빅뱅과 시간에 관한 연구를 했다는 것밖에는. 그리고 신체적 장애가 있다 정도? 이 영화를 보고서도 사실 연구에 관해서는 그 정도 밖에 더 알아들은게 없지만 왠지 호킹이 어떤 사람이였다는 구체적인 묘사를 보고나니 왠지 더 이 사람이 대단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이 영화에서 이 사람이 어떻게 발병해서 2년만에 죽을 것이라는 당시 의사들의 진단을 깨고 박사과정을 마치는지,  어떤 과정으로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시간에 관한 연구를 해왔는지를 하는지를, 호킹을 신체질환과 더불어 그의 순수하면서 빛나는 마음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는 베네딕트의 연기를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이런 훌륭한 사람들을 만나고 나면 늘 드는 생각은 나는 여지껏 뭐했나 하는 자책감 및 앞으로 더 잘해야지 하는 막연한 희망이다.)

여기에 재미있는 물리학자가 나오는데 이 사람은 우주가 평형 상태에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호킹 및 다른 사람들은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 둘이 만났을 때 이 물리학자는 호킹에게 변화하는 우주론은 교회를 지지하는 설이라고 얘기하면서 평형설이야 말로 교회의 어불성설을 끝내는 이론이라고 주장한다. 참으로 재미있는 현상이었다. 교회가 과학의 많은 이론들을 지지하지 않으나 과학자가 스스로 교회의 이론에 반대하고자 한가지 이론을 고집하는 것은 스스로를 '교회'와 동일시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고집으로 인해 더 낳은 연구를 하지 못하고 더 많은 진실을 파해치지 못하다니... 뭔가 교회라는 덫을 피하려다 자신의 덫에 걸린 꼴이라고 해야하나.

오늘 machine learning 이라는 과목 중간 고사를 보았는데 정말 보기 싫었다. 내가 모든 걸 딱딱 풀어내지 못했으면서 뭔가 너무 지루했다. 아마 옥시토신 및 에스트로겐 부족으로 인한 단기 우울증 때문인듯한데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대강 대강 하면 결과가 어찌될 것이라는 것이 눈에 보이면서도 왜 더 열심히 하지 못했을까. 에니어 그램에 뭐든지 다 잘하고 싶어하고 잘나고 싶어한다는 3번 유형이있다. 보통 감정형 사람들이 아니면 그 유형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는데 아마 다들 질투심에 그런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저렇게 에너자이저 처럼 살 수 있는 형이 있을까 하는 그런 질투심. 나는 이렇게 기운이 없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데 어떻게 저 사람은 늘 잘 할 수 있고 아니면 잘 하려 노력하는지 이해되지 않는 그런 감정일 테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려나 두고봐야겠다.

카테고리 없음 l 2010. 11. 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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