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치 않게 제주도에 갔다오자마자 읽게 된책. 해녀 박물관이나 해녀 문화에 별로 관심이 없었고 같이간 일행도 전혀 안중 밖이있다.
그래도 이 책을 먼저 읽은 것이 다행인듯하다. 해녀들이 전혀 다른 세계 사람들이 아니라 내 할머니 엄머니와 같은 시절을 겪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이제 박물관을 가면 더 흥미 진진하게 관람하지 않겠는가.
독서의 힘은 아마 내가 상상도 하지 못할 사람들 및 사건들에 대해 막연한 이해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인것같다. 
물론 내가 이차 대전 얘기를 수만번 읽어도 그 전쟁을 겪은 사람만큼 모르겠지만 나는 모르쇠하진 않을 것이다.

이 소설의 힘은 결국 인간의 보편적 비극과 자신을 열고 그 상황과 연루된 사람들을 이해하고 용서하면서 평안을 찾는 이야기인데 그것이 너무 뻔하지 않고 끝까지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깊이 몰입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막네딸!!) 물론 작가의 철저한 사실 조사에 기반한 정교한 사건구성도 정말 끝나고 나면 놀랍다. To understand everything is to forgive. (Buddism) 아마 이 말은 내가 내 감정/생각에 같혀있다면 세상을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인것같다. 물론 모든것을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모든 사람들이 추구하는 일도 아닐 것이다. 그러나 알고 싶다면 이해하고 싶다면 나의 껍질을 벗어나야 할 것이다.

아마 주인공 해녀는 우리 할머니 세대고 그 자식들은 대강 우리 부모님 세대인데 막네딸 분 자라는 걸보면 왠지 부모가 어떻게 키웠는데 자기 마음데로 산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는 건 아무리 가까운 관계라도 쉽지 않다. 그리고 서로 동의 하지 않을때 자신의 의견을 고수하는 방법이 상대방을 최대한 존중하는 방법이었다면 그 자체를 비난 할 수도 없는 것이다. 결국 결론은 아무리 내가 억울해도 용서하고 이해하는 것일까.

해녀사회는 해녀가 중심이긴 하지만 유교의 영향 때문인지 여전히 남자 아이가 제사를 지내 준다고 생각하고 여자아이는 해녀로 키워 돈을 벌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녀 남편들이 집안일을 도맞아하는 건 좋지만 여전히 가부장으로 군림하는 것은 참 아이러니 했다.

카테고리 없음 l 2020. 1. 27. 13:53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445)

달력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get rsstistory!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