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애듀케이션
감독 론 쉐르픽 (2009 / 영국)
출연 캐리 멀리건, 피터 사스가드, 알프레드 몰리나, 카라 세이무어
상세보기

나는 아주 오랫동안 학교를 다니고 있다. 중간에 짬짬이 쉬기도 했지만 정말 거의 25년동안 어떤 교육기관에 속해있었다. 배움의 양이라는 것이 시간에 꼭 비례해서 느는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조금씩 깨달아가는 바가 여전히 없진 않다. 그래서인지 늘 학교로 돌아오고싶었던것같다. 물론 다른 곳에서도 배우는 것이 없진 않지만 늘 나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좋았다. 뭔가 세상을 좀 더 심오하고 체계적으로 알 수 있지않을까하는 희망에서 였던것같다.

물론 학교가 모든 것을 가르쳐주진 않는다. 지루할 때도 많다. 그리고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이 내가 사는데 도움이 안될거라는 생각이 들때도 많고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할 때도 없진 않았다. 이 '교육' 영화의 주인공 제니도 학교에서 지루해서 죽으려할 때 다른 삶을 맛보여줄 남자를 만난다. 물론 그 남자는 완벽하지 않다. 단지 그녀의 지금 생활 혹은 모든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를 따름이다. 그렇지만 뭐든지 처음할 때 재일 재미있는 법. 제니는 끝내 학교를 관두로 결혼을 생각할 지경에 이르게된다. 인상적인 장면이 있는데 제니가 학교 교장선생님에게 우리가 받는 이 지루한 교육은 도대체 무엇을 위한것이냐고. 나는 지금 멋진 삶을 당장 누릴 수 있는데 나도 지겨워하고 선생인들도 지겨워하는 학교에 왜 다녀야되냐고 묻는다.

그렇다. 세상에는 지금 당장 빨 수 있는 단물 투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뭔가'를 하고 있는 것일까? 나도 지금 박사를 안해도 적지 않은 봉급을 받는 9-5 회사원의 삶을 살수있을터. 왜 다시 학교에 돌아왔는가...

최근에 읽은 책중에 무엇이 사람으로 하여금 동기의식을 가지고 일을 하게하는지 분석하는 책이 있었다.(아래 참조) 세가지 원칙은 자율성이 보장되고, 좀 더 낳아져서 재미있는 환경이 있어야하며 목적의식이 있어야한다이다. 다른 경영서들같이 허황잡이 같이 들렸는데 이 영화를 보고나서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학교에서 자율성이란 거의 없다. 특히 영화의 배경인 60년데에는. 지금도 마찬가지. 그렇다면 더 낳아지는 것을 재미있어할 수 있는 환경인가? 그렇지도 않다. 이건 내 생각에 교육자들에게 많이 달려있는데 현재 학교들은 거의 성적만이 잣대이고 어찌되었던 성적 잘나오고 좋은 대학에가면 장땡인 경우가 허다하다. 목적의식? 배움이 아니라 대학이다. 혹은 미래에 어떻게 먹고 살것이가 이다. 이러니 재미가 없을 수 밖에.

그냥 삶이라는 것도 비슷한 맹락에서 이해할 수 있겠다. 왜 어떤 사람은 신나게 살고 어떤 사람은 죽지 못해 사는 걸까... 나는 왜 지금 여기에 있나. 회사 생활 처음에 재미있었다만 회사라는 틀을 벗어나기 힘들었다. 목적의식은 마지막엔 거의 봉급이었다. 그리고 사실 적당히 잘하면 버틸 수 있는 환경이었던 것도 문제였을찌도. 지금 여기서는 내가 모든것을 해야하고 (사실 힘들기도 하다) 배울 것이 널려있다. 그리고 살짝살짝 알아가는 재미가 없지 않다. 물론 봉급이 얄팍해졌으나 당장 크게 돈 쓸일이 없으므로 나쁘지 않다. 결국 돈이 목적이진 않은듯하다. (언젠가 돈이 목적인 날이 올지도 ㅠ.ㅠ)

여튼 영화는 깔끔하면서도 깊이 있는 영상에 배우들의 연가도 좋아서 몰잎하기 좋았다. 이야기도 물론 실망시키지 않았다. 책은 뭐 그냥 훝어보면 좋을듯...


Drive: The Surprising Truth about What Motivates Us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Pink, Daniel H. (PenguinAudiobooks, 2010년)
상세보기



카테고리 없음 l 2010. 6. 15. 03:53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445)

달력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get rsstistory!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