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학부 시절에 94학번 오빠중에 한명이 자기는 요즘 영화를 옛날만큼 안본다고 했다. 이유인즉 지금(혹은 당시) 본인이 사는 인생이 좀 더 진짜이기 때문에 혹은 실제로 영화같이 일어나고 있기때문이라고 했는데 물론 당시에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더랬다.

나는 블로그를 만들고서 그닥 열심히 쓰려고 노력하지 않는데 비슷한 이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해본다. 즉, 실제 생활에서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온라인에서 뭔가를 안하게 된다는?? 물론 게으른 탓도 있겠지만 왠지 온라인 활동은 실제 몸을 움직이는 것보다 재미없는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집에 앉아서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 것보다 재미없을 때도 있다. 아마 나는 그런 의미에서 구세대일지도...

여튼 변함없이 해는 돌아 올해도 프렌치 오픈이 열리고 우연치 않게 스웨덴의 쇄델링은 페더러를 꺽고 결승에서 나달에게 진다. 작년과는 정반대의 순서로 두 사람을 만났다. 나달은 작년의 패배를 잊지 않고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멋진 샷들을 보여주면서 쇄델링을 느리고 정신력강하지 못한 선수같아 보이게 하면서 이겨버렸다. 자식...연애만 재대로 해주면 세상에 부러울게 없겠다.

올해는 여자 결승전이 좀 더 박진감 넘쳤던것같다. 두 사람다 처음으로 결승에 올라왔고 둘다 완벽한 서브게임에 탄탄한 기본기를 가져서 게임이 좀 더 팽팽했는데 거기다 두 사람다 정신력면에서 뒤질게 없는 사람들이었던게 좀 더 큰 이유였던것같다. 남자 결승전에서는 쇄델링이 2세트 마지막부터 무너지는게 눈에 너무 띄었고 더군다나 뒤집으려는 노력조차 크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뭔가 심심했다면 여자측은 두 사람다 뒷심이 셋기에 막판까지 보는 재미가 더 있었다고 생각한다.

두 여인네들은 좀 다른 스타일의 정신력을 보여주는데 스토저는 뭔가 작은일이든 큰일이든 흔들리지 않는 조용하면서 강한 정신력을 보여준다면 스티오바니는 넘치는 에너지와 자신감으로 코트를 뛰어다녔었다. 나는 내심 에냉과 세레나를 이긴 스토저를 응원했으나 역시나 넘치는 아드레날린의 여인은 담담한 상대편을 제압하고 심지어 지나치게 방어적으로 만드는듯하더니 결국 이기더라. 스키오바니가 계속 승세를 이을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만 정말 보기 좋았다. 아마 30이라는 나잇살 덕도 있겠지만 큰 대회에서 강한 선수에게 절대 쫄지 않으면서 위기에 처해있을 때마다 멋진 샷을 정확하게 구사하는 자신감은 지금 승승장구하는 젊은 선수들이 꼭 배워야할 자세인것같다. (아마 전세계 모든 사람이!!!)

열심히 살아야겠지 않은가 ㅋㅋㅋ 무슨 재미있는 일이 또 벌어질지 모르는데 말이지 ㅋㅋㅋ



 ps. 이번 프렌치 오픈은 노장들이 많이 떨어져나가서 아쉽긴 했다만 새로운 사람들이 나타나서 좋은 경기를 보여줘서 좋았다. 노장들이 사라져도 테니스 게임은 여전히 재미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주었기 때문이다. 정말 세상도 사람도 지구도 돌고도는듯 하다~ ㅋㅋㅋㅋ


카테고리 없음 l 2010. 6. 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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