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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25 축하해 - 박금선 4

축하해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박금선 (샨티,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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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주 아름다운 책이다.
책을 쓴 사람도
책에 나오는 사람도
책에 나오는 이야기도
책 자체도 모두 아름답다.

학교 도서관 한국책들을 쭉 훓어 보다가 뭔가 꼭 읽어줘야할 책같아서 집어왔는데 왠걸 갑자기 우리학교 비싼 등록금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물론 주제가 눈에 확 띄는 이야기이긴했다.

전직 성매매 여성들의 이야기.

그러나 그 겉포장 아래에는 아껴주는 사람이 없어 외로와하고 어떻게 더 나아질 수 있을까 고민하는 세산 모든 사람들과 비슷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그렇다. 외로움. 가난을 탓할 수 있겠지만 가난했으나 정다운 가정에서 자랐다면 결코 그런 곳에서 돈 벌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부모님이 안계시거나 계셔도 자식에게 전혀 신경을 쓰지 않으셨던 분들이다. 친구에게 왕따를 당했던 사람도 있고 친구 때문에 성매매를 시작한 사람들도 있었다.  모두 제각각의 사연들을 가졌지만 모든 이야기 속의 소녀들이필요로했던건 오로지 사랑과 관심이었다.

누군가 말했었다. 악마는 전혀 무섭지 않은 모습일 거라고. 오히려 반대로 아주 친절한 신사일 것이라고. 외로왔던 소녀들에게는 더더욱 그러했다. 세상 그 누구에게서도 사랑받아보지 못했던 소녀들은 포주들의 얄팍한 친절함 혹은 상술이 어머님의 사랑같이 느껴졌다고 한다. 돈을 목적으로 접근하는 낯선 남자의 친절함을 연인의 사랑이라 생각했던 소녀들이다.

노희경씨의 책 중에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라고하는 책이 있다던데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 내가 나를 지키고자 급급한 나머지 나의 사랑을 나누고 있지 않으면 외로운 사람들은 계속 외로울 터이고 불행한 일은 계속 벌어질 것이다. 즉 범죄를 방치하는 죄가 될지도 모른다. 내가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고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마다 외롭지 않을 수 있다고 믿을 수 있다면 세상은 정말 전혀 다른 곳이 될 수 있을 것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었다.

ps. 이런 이야기를 접하면 항상 공평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왜 어떤 사람은 더 많은 행운을 가지고 태어나게 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가. 같은 사회에 사는 사람으로서 서로를 도와야 한다면 왜 모두들 그렇지 아니한가... 왜 나는 늘 실천하지 못하고 생각만 열심히 하고 있는가 하는 그런 잡념들...

카테고리 없음 l 2010. 3. 2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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