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아버지께서 오늘 돌아가셨다.
왠지 아이를 들쳐업고 한국에 들어가봐야 될것같엤는데
그냥 안가기로 했다.
가서 도움이 되는 가족이 아니라 폐가 되는 손님같아서.
이래서 사람들이 나이가 들 수록 가족들 근처에 살고 싶어하는 구나 싶었다.
그간 병원에서 지내시고 지난 주말에는 중환자실에 들어가셨다고 했을때도
아니 오늘 아침에 폐혈증 오셨다고 했을때도 이렇게 쉽게 돌아가실 줄 몰랐다.
예전에도 병원신세지시다가 태원한 적이 있으셔서 이번에도 그러실 줄 알았더니...
나이가 적진 않으신지라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갑작스러운 소식이다.
외할아버지랑 살가운 손녀는 아니었지만 친할아버지가 태어날때 부터 안게셨던지라
내게는 단 한 분이셨던 할아버지셨다.
그래서인지 생각하면 할 수록 가봐야할 것같았는데
그리고 여전히 식사를 잘하시지만 할머니가 따라가실까봐 걱정도 되었고...
하지만 세상에 남은 사람은 쉽게 그 챗바퀴를 벗어나긴 힘들었다.
편히 쉬세요 할아버지.